23일 강원도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토크콘서트에서 당 대표자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홍준표·신상진 후보. [뉴시스]
당 선관위는 이에 따라 27일 오후 5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와 30일 오후 3시30분 KBS·MBC·SBS 3사 공동방송을 통해 두 차례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홍 전 지사는 앞서 20일 열릴 예정이던 광주 지역 방송 TV토론을 거부해 이를 무산시켰다. “조용한 전대”가 명분이었다. 이에 원 의원은 22일 “홍 전 지사는 정말 왜 당 대표에 나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제1 야당인 한국당의 전당대회가 홍준표 개인의 ‘방탄(防彈) 전당대회’가 되어선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었다.
“서둘러 당대표 도전 이유 뻔해”
한국당내 시각 반영해 비판
원유철·신상진 “우리가 사퇴” 압박
홍, 태도 바꿔 TV토론 참여하기로
“두 분 사퇴하면 난 좋다” 또 비아냥
원 의원이 “당 대표에 왜 출마했는지 당원과 국민에게 분명하게 답을 해야 한다”며 해명을 요구한 까닭이다. 신상진 의원도 “역시 TV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당 대표 자격조차 없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홍 전 지사는 그러자 TV토론 요구는 수용하면서 “TV토론 안 하면 (원 의원과 신 의원이 모두) 사퇴한다고 했는데 두 분 사퇴하면 (나는) 선거 안 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에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홍 전 지사가 전대를 장난치듯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 의원은 이날 토크쇼에서 홍 전 지사의 비호감 문제를 거론했다. 신 의원은 “중도층과 젊은 층의 마음이 (한국당에서) 돌아섰다”며 “다시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홍 후보는 ‘싸움닭’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하고, 비호감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 계층에 호소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전 지사는 “선거에는 중도란 개념이 없다. 네 편 아니면 내 편뿐”이라고 맞섰다. 이어 “어느 쪽이 센 사람인지, 대세가 되면 따라오는 게 중도층이다. 중도층, 외연 확장, 이런 말은 학자들이나 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원 의원이 “정치를 흑백 논리로 한다”고 반박했다.
◆“막말 성장판만 열려”=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지사를 겨냥해 “홍준표씨의 정치적 성장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4년, 2005년 이때 닫혔다고 본다”며 “정치적 성장판은 닫히고 막말의 성장판만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지사의 거친 말을 ‘주목받고 싶어하는 노출증’에 비유하기도 했다.
서울=박성훈, 원주=박유미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