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재건 특별감사관실(SIGAR)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07년 당시 압둘 라힘 와드닥 아프간 국방장관의 결정에 따라 ‘우드랜드 BDU’ 전투복을 구매하는 데 비용을 지출했다. ‘우드랜드 BDU’ 전투복은 단일 색상이던 예전 전투복보다 위장 효과가 뛰어나 생존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숲에서 위장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이 전투복은 아프간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아프간의 국토 대부분이 사막과 산악지대이기 때문이다. 삼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하다.
美, 위장 효과 없는 전투복 지원
"아프간 장관이 좋아해서 골라"
"패션 명분으로 혈세 낭비해"
특별감사관실의 존 소프코 감독관은 “아프간 환경에 대한 조사 없이 전투복이 채택됐다”며 “장관이 예쁘다고 생각해 고른 무늬에 패션이라는 명분으로 국민 혈세 2800만 달러를 낭비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