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논문 작성 과정에서 교수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김씨의 진술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현수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은 “김씨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를 보고 폭발물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선 당시 테러로 15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라는 글과 함께 현지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체포된 대학원생 “한 달간 실험”
“논문 작성 때 교수가 질책” 진술도
“연세대 공학관에서 택배상자가 폭발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오전 8시41분이었다. 강력한 폭발은 없었고 화약이 연소되며 불길이 치솟아 김 교수가 팔과 얼굴 등에 전치 2주의 화상을 입었다.
김씨와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해 온 외국인 동료 B는 그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다. B는 “평범한 학생이었고 김 교수와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대해서는 “영어도 잘하고 친절한 분이다. 내게 무슨 고민이 있는지 늘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지난해 교내 온라인 소식지에 실린 김 교수와 연구실 학생들의 단체사진에서 김씨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동료들과 어울려 앉아 있었다. 김씨는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5편의 논문에 김 교수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현·김나한 기자 lee.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