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수술 도입 13년째를 맞고 있다.
- “세계적으로 로봇수술이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다. 처음에는 전립샘암이나 대장암 수술에 쓰였다. 지금은 기술이 개발돼 위암·이식·갑상샘 등 외과 전 영역에 적용되는 추세다.”
- 로봇수술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 “초기에는 적용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 로봇은 외국에서 개발됐지만 수술법은 국내 의료진이 자체 개발한 것이 많다. 비교적 쉬운 수술에서 고난도 수술까지 단계적으로 로봇수술이 발전했다.”
- 이젠 기술을 전수하는 나라가 됐다.
-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많다. 그래서 로봇수술을 배우러 오는 외국 외과의사도 많다. 우리 과에만 2명의 외국인 펠로(전임의)가 있다. 로봇수술에서 교육과 수련은 매우 중요하다.”
- 협회를 발족하게 된 계기는.
- “연구회 창립(2013년) 당시부터 국제적인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일본·대만·호주 등 8개국이 협의 중이다. 회원 수 400여 명 규모로 예상한다. 로봇수술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간 차이가 있다. 수술 테크닉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수술은 안전해야 계속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로봇수술 의료 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목표다.”
- 로봇수술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 “2013년 보건복지부 전수조사 결과(사망률 0.09%) 안전성이 복강경 등 다른 수술과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연구회에서는 오히려 다른 수술에 비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게다가 로봇수술 자격 요건 등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고 있다. 새로운 수술법이 나오면 당연히 거치는 과정이라고 본다. 복강경 수술이 처음 나왔을 땐 의료진 사이에도 거부감이 많았다. 환자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니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 로봇수술의 장점과 향후 전망은.
- “로봇수술은 집도의가 편한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에 비해서도 시야가 넓고 정확도가 높다. 수술이라는 것은 결국 해부학적 구조물을 집도의가 잘 볼수록 세밀해질 수밖에 없다. 수술이 세밀해지면 환자가 겪는 불편감은 줄어든다. 또 로봇수술 기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수술기구에 여러 수술을 맞추는 게 아니라 수술 종류에 따라 로봇 시스템이 발전하는 단계가 시작됐다. 가면 갈수록 환자가 취할 수 있는 장점은 커질 것이다.”
인터뷰 정웅윤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