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이 고향인 김씨는 1975년 오백원 짜리 지폐 서너장을 산 뒤로 지금까지 화폐 수집에 공을 들였다. 그는 “어릴 적 남대문과 거북선이 그려진 60년대 오백원 짜리 지폐를 만져보는 게 꿈이었다”며 “당시 화폐개혁으로 구권이 돼 버린 오백원 짜리 지폐를 한 장당 1500~2000원을 주고 여러 장 샀다.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지폐를 집에 두면 꼭 부자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진천화폐박물관 김진세 씨
1975년 구권 지폐 산 후 수집 시작
북한 등 100개국 화폐 6만점 모아
이 박물관에는 2000여년 전 고조선 시대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폐(명도전·明刀錢)에서부터 고려 건원중보·동국중보·삼한통보, 조선 상평통보 등이 전시돼 있다. 일제 강점기에 발행한 화폐와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한 최근 것까지 각종 화폐를 갖추고 있다. 프랑스·영국·중국 등 세계 100여개국의 화폐와 북한의 화폐도 전시돼 있다. 이 화폐들은 김씨가 전국의 골동품점을 돌거나 경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모았다. 김씨는 “관람객들이 동전 한 닢을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하고 즐거움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