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해마다 20만명 이상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에 많이 노출된 노인과 남성 환자 비율이 높다. 건강보험공단이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하루 앞둔 30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2011~2015년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연간 20만명
기침·가래로 시작돼 호흡곤란 이어져
직간접 흡연이 주 원인…남성이 70%
"당장 금연이 최고의 치료·예방법"
이는 평균수명 연장과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중증 환자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0대 이상은 전체 환자의 80.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70대(35%)가 가장 많고 60대(25%), 80대 이상(20.2%) 순이었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어지면서 위험 요인에 노출되는 기간도 길어진다. 지속해서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병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70.1%로 여성(29.9%)보다 훨씬 많다. 남성 쏠림 현상도 담배와 연관이 있다. 한 교수는 "한국 남성은 흡연율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아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흡연율(2015년 기준)은 39.3%, 성인 여성은 5.5%다.
이 질환은 거의 회복이 되지 않고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병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병에 걸렸다면 기관지 확장제 등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좋다. 또한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잘 챙기고 평상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장 좋은 치료·예방법은 '금연'이다.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하는 담배를 끊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 환자도 폐에 무리가 가는 흡연을 반드시 중단하고 외출 시에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