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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등 이중 규제 때문에 주민들은 주택 개·보수조차 마음대로 못하는데 시를 쓰는 문인에게 (수원시가) 조례까지 만들어 시민의 혈세를 쏟아붓는 의도에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상수원보호법 등 개발 규제에 불만
“고은 시인 주택엔 다른 잣대 적용”
수원시는 민간인으로부터 사들인 광교산 자락의 주택을 리모델링해 고은 시인이 살도록 배려했다.
광교산 일부 주민들은 수원시가 주민 혈세로 주택 리모델링을 위해 9억5000만원을 들였고, 최근 4년간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전기료와 상하수도 요금을 내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또 광교산 곳곳에 고은 시인의 퇴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최근 내걸었고 앞으로 한 달간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와 수원 지역 문화계는 고은 시인이 일부 주민의 퇴거 주장에 상처를 입고 수원을 떠나지나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의 인문학적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이어서 고은 시인을 어렵게 모셔왔고 시 보유 자산에 거주하니 시설 유지관리도 시가 지원하는 것”이라며 “고은 시인은 수원 시민을 위해 시를 많이 쓰고 강의도 하면서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이런 일로 수원을 떠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주택 신·증축과 음식점 영업에 제한을 받아온 광교산 주민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광교 정수장 폐쇄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수원시에 요구하고 있다. 수원 지역 문화계와 학계 인사들은 고은 시인이 수원시를 떠나지 않도록 주민 설득 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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