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닉우트 기자가 촬영한 '네이팜탄 소녀' 사진. 1972년 베트남 전쟁에서 네이팜탄의 공격으로 옷이 불 타 벌거벗은 채 울며 달아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기여한 작품이다.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가디언은 페이스북이 신고 접수된 건에 대해서만 처리하기 때문에 실제 문제는 더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성 관련 게시물 규정이 너무 복잡해서 이를 따르는 과정에서 관리자가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이미지 매칭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걸러내지만 허용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히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전 관련 보도사진 '네이팜탄 소녀'가 아동 누드라는 이유로 삭제했다가 비판을 받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가디언이 입수한 관리 규정에 따르면 '전쟁의 공포' 카테고리에 '보도 가치가 있는 예외'를 뒀고, 뿐만 아니라 '성기가 노출되지 않은' 아주 어린 아기의 벌거벗은 사진, 전쟁 학살의 맥락에 있는 성인의 누드도 허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게시물 역시 이용자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삭제될 수 있다.
가디언, 성 관련 게시물 내부 관리 규정 입수
언어 성폭력은 구체적 방법 없으면 대폭 허용
성적 행동 역시 옷을 입고 성행위를 흉내내는 이미지나 모자이크 처리 된 것, 손으로 표현하는 것(handy work) 등은 허용한다. 하지만 섹스 토이를 입이나 성기 등에 삽입한 이미지 등은 금지된다. 성적 언어에 관해서는 "이봐, 아가씨. 내 거시기 빨고 싶어?" "그녀의 거시기를 먹을 거야" 같이 어떻게(how)에 관한 디테일이 없는 문구는 허용된다.
성적 행동 관련 관리 지침 슬라이드 바로 가기.
페이스북 관리 규정상 허용하는 이미지.
페이스북 내부용 게시물 관리 지침에 따라 금지되는 성적 행동.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