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획자 조병수 건축가(왼쪽)와 ‘디딘 빌리지’사진 앞에 선 ‘서울로 7017’ 설계자 위니 마스.
‘서울로’ 설계 위니 마스의 상상력
협업하는 건축가 조병수 기획전 참가
‘하늘과 땅 사이 두 채의 집’ 등 전시
위니 마스는 ‘밸런싱 반’이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의 저서 『행복의 건축』이 말한 ‘이야기하는 건축’ 개념을 실현해 보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시소 놀이처럼 안정과 불안정 사이를 오가는 집, 집 한 쪽 끝에 매단 그네를 타면 집이 약간 흔들리며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집의 형태를 꿈꿨다”는 그는 “조병수의 갤러리가 실험하고자 하는 뜻과도 맞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디딘 빌리지’는 창고용으로 지어진 옥상 위 뻥 뚫린 공간에 천막을 치고 살던 친구를 위해 만든 집으로 나무와 꽃·벤치 등을 더해 하늘 위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선명한 파란 색 외벽은 밑에서 올려다보면 몽환적이면서도 희망을 불러내는 구실을 한다. 마스는 “지난 20여 년 도심 밀집을 수직, 수평 양 방향 공간에 대한 확장으로 헤쳐 온 우리 힘의 결집체”라고 소개했다. 공중에 떠 있는 ‘서울로 7017’의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에 대한 몽상이 작은 집 두 채에 꽃피고 있었다.
글·사진=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