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에 축적된 에너지로 얼마나 긴 주행거리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체와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개발 철학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차 산업과 거리 먼 원자재 수요 증가
경량화 위한 소재 개발경쟁도 치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발도 활발하다. 파나소닉은 최근 전기차의 항속거리와 전력소비 효율을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배터리 등 자사 제품과 패키지로 묶어 완성차 제조사에 판매할 예정이다. 모터의 가속·제어 기술도 정교해지고 있다. 모터가 큰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자기장이 필요하며 코일 역시 커진다. 이 경우 차량의 무게가 늘어나며 실내 공간은 좁아진다. 혼다 등 일본 기업은 코일을 싸고 있는 자석의 자기장을 높인 새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반 자동차에는 많이 쓰이지 않는 구리·코발트·니켈·망간 등이 전기차에는 대거 사용되기 때문이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 자동차연구소에 따르면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2025년 중국에서만 연간 106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소재 등 자동차용 복합 재료는 2021년에 399만 t으로 지난해 대비 25%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경량화를 둘러싼 유럽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