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영길 초대 러시아 특사, 김태년 신임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86그룹이 당·청에서 권력의 ‘이너서클’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무현 정부 때는 정동영·김근태 등 거물급 선배들이 건재해 2선에 머물렀지만 이번 정부에선 86그룹이 정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 86그룹도 대선 전후 행보에 따라 명암(明暗)이 엇갈리고 있다.
대선 역할 따라 엇갈린 명암
송영길, 악재 뚫고 당권 주자 부상
김민석도 본격 정치 재개 길 열어
박원순 지원했던 이인영은 흐림
임종석(左), 우상호(右)
①임종석·우상호 ‘햇살’=임종석(사진 왼쪽) 비서실장은 86그룹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진 부침이 심했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16대(2000년) 총선에서 등원했지만 18대(2008년) 총선 낙선에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반납하고 사무총장으로 나섰으나 새누리당에 과반을 내주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 총선 때는 은평을 경선에서 친문계 강병원 의원에게 패해 역시 출마도 하지 못했다.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영입됐다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 뒤 핵심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당내에서는 “재선을 지냈지만 차세대 당 지도부급 위상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상호(오른쪽) 의원은 대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승리로 야당에서 여당 원내대표로 임기를 마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 원내대표로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 대통령 탄핵안을 무리 없이 가결시킨 것도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개성이 뚜렷한 김종인·추미애 전·현직 대표와 손발을 맞추며 원내를 원만하게 이끌어 갔다. 입각 대상 또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송영길
김민석
이인영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