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는 15일 "5·18 당시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사격은 계엄군의 최종 도청 진압작전이 전개된 5월 27일 새벽 4시부터 5시30분 사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광주시, 軍 헬기사격 문건 등 분석 자료 첫 공개
"계엄군, 5월 27일 새벽 4시부터 헬기서 난사"
육본 '헬기 작전 지침' 등 3만쪽 자료분석 결과
당시 국과수는 감정서를 통해 "전일빌딩 외벽(35곳)과 내부(150곳)에서 185개 이상의 탄흔이 발견됐다"며 "호버링(공중정지) 상태의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중앙일보 1월13일자 1, 8면>
광주시 연구분석반은 지난 2월 말부터 3개월 동안 5·18 관련 군 문서와 5·18 검찰수사 기록, 대법원 판결문 등 법정기록, 1항공여단 출신 장교 및 병사 면담 등을 토대로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광주시가 이날 공개한 '전일빌딩 헬기 사격의 진실'이란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당시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사격은 61항공대 202, 203대대 소속 UH-1H 기동헬기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 계엄군은 옛 전남도청 인근인 전일빌딩에서 최후 항전을 하던 시민군 40~50명을 향해 헬기 사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옛 전남도청을 비롯한 전일빌딩과 광주 YWCA 등에 진입한 11공수여단 등 계엄군을 엄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날 계엄군은 오전 5시10분 옛 전남도청을 비롯한 시내 전역을 장악하고 진압작전을 종료했다.
광주시가 이날 공개한 80년 5·18 당시 육본의 상황일지에 따르면 '5월 21일에 이어 22일 추가로 탄약 수천발을 탑재한 무장헬기 AH-1J 코브라 2대, 500MD가 광주에 투입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계엄군이 광주에 투입된 헬기에 탄약적재 등 무장화를 진행한 사실이 공식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고 광주시는 발표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5·18 당시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사격과 헬기 운영 지침이 확인된 만큼 헬기 발포 명령자와 실제 사격부대 등이 규명돼야 한다"며 "이번 분석 성과를 토대로 국가적 차원의 5·18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