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신 만큼 인사(정책)도 그러한 기조로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며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조현옥 내정, 유리천장 깨기 파격 첫발
대선 때 사회통합·성평등 정책 마련
경험 풍부, 따뜻함·소통능력 중시
조 “최근 얘기 들어, 검증 남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여성단체를 방문해 “이 자리에서 특별한 약속을 하겠다”며 “우리 현실상 단숨에 남녀 동수(同數) 내각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적어도 30% 수준으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또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타파하겠다”고 했다. 여성 인사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조 교수는 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모두와 인연이 깊은 실무통이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하며 여성·보육·저출산·가족 분야의 정책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지냈으며 2006년 5월부터 1년2개월여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을 맡아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던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내려진 청와대 본관 앞 봉황기(위)가 10일 오전 다시 게양됐다. [전민규 기자]
이번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정책 마련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 교수는 문재인 경선후보 캠프에서 사회혁신위원회인 ‘더혁신’ 위원장을, 선대위에선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박원순계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조 교수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고 실무가 탁월할 뿐 아니라 인품도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며 “당 관련 활동은 따로 안 했지만 과거 청와대나 선대위 경험을 토대로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