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사육 환경을 개선한 동물복지농장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양계장의 닭 1마리가 A4 용지(0.06㎡)보다 작은 0.05㎡ 규모의 좁고 비위생적인 밀집 사육 환경 때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공장식으로 밀집 사육되는 닭. 프리랜서 공정식
평택시는 이런 집단 사육 환경이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복지농장' 제도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동물복지농장은 가축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쾌적한 사육 환경을 제공해 가축을 건장하게 키우는 것이다. 평택시는 기존 케이지를 쌓아 올린 공장식 사육이 아닌 논 등에 닭을 방목하는 형식으로 닭을 키우는 동물복지농장을 검토한다.
이렇게 키운 닭과 달걀을 기존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해 사육두수가 줄어 소득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줄이겠다고 했다.
평택시 '방목형' 동물복지사업 검토
3.3㎡당 66마리 키우던 밀집식 닭장
사육 두수를 5마리 미만으로 줄여
AI 등 가축 전염병 막기 위한 것
시는 조만간 시의원과 양계농가, 언론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물복지농장 벤치마킹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경기도도 오는 7월 1일부터 전국 최초로 가축을 넓은 공간에서 건강하게 사육하는 '가축 행복농장 인증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도는 최근 제정한 ‘경기도 가축 행복농장 인증과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우수한 가축 사육 환경을 갖춘 농장을 인증해준다.
평택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도 '가축전염병 예방법 및 축산법령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법이 개정되면 동물복지농장 도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