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앙선관위는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26.06%로 유권자 4명 중 한 명이 미리 투표를 마친 모양새였던 데다 이날 투표 마감 시간도 오후 8시로 평소보다 2시간 연장됐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율 높아 80%대 예상했지만
긴 연휴 끝 비까지 내려 막판 저조
광주 82% 최고, 제주 72.3% 최저
전체적으론 구(舊) 야권 지지 성향 지역의 투표율은 평균을 상회한 반면 구 여권 지역은 밑돌았다. 정권교체의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호남의 경우 광주광역시의 투표율이 82%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 79%, 전남 78.8% 순이었다. 반면 보수 정당의 텃밭인 영남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졌다. 대구는 지난 대선 때 79.7%에서 77.4%로, 경북은 78.2%에서 76.1%로 낮아졌다.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강세를 보여왔던 수도권에서도 투표율이 상승했다. 지난 대선에서 서울은 평균을 밑돈 75.1%였으나 이번엔 평균보다 높은 78.6%를 기록했다. 경기도도 평균에 보다 근접했다(75%→77.1%). 대전(76.5%→77.5%)도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소폭 올랐다.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투표율은 80.7%로 광주 다음으로 높았다. 울산은 79.2%로 투표율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는 72.3%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