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CC(캠퍼스 커플) 출신 대통령·영부인

중앙일보

입력 2017.05.10 02:06

수정 2017.05.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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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재학시절 MT를 떠나는 기차 안에서 김정숙 영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를 빗겨주며 웃고 있다.

 제 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사상 첫 CC(캠퍼스 커플)출신 대통령-영부인이 탄생해 주목을 끈다.  
 
문 당선인과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CC(캠퍼스 커플)이다.  

경희대 캠퍼스 커플, 1981년 결혼

재수 끝에 4년 장학금을 받고 1972년 경희대 법학과에 입학한 문 당선인은 1974년 대학축제 때 성악과 새내기인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축제 파트너였던 두 사람의 인연은 1975년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시작됐다.  
 
문 당선인은 지난 2월 JTBC ‘썰전’에 출연해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에 대해 “선두에 서서 교문을 향해 나가다 가스차의 최루탄을 맞았다. 1m 코앞에서 발사를 했는데 응축된 걸 그대로 맞아 순간적으로 기절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누군가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누군가가 김정숙 여사였다.  
 
심리학자 이나미 박사와의 대담집 ‘운명에서 희망으로’에서 문 당선자는 군 복무 시절 아내의 졸업연주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공수부대 군복을 입고 무단외출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영부인의 지난 1981년 결혼식

특전사 군복무를 마치고 1978년 제대한 문 당선인이 사시 준비를 위해 해남 대흥사에 들어간 동안에도 김 여사는 묵묵히 참고 기다렸다. 문 당선인은 1980년 신군부에 저항하다 붙잡혀 갇힌 청량리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사시 2차 합격소식을 들었다. 합격소식을 들고 온 이는 당시 문 당선인의 여자친구였던 부인 김정숙 씨였다. 
 
만남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1981년 3월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또한 하버드 로스쿨 캠퍼스 커플로 화제된 바 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