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제항공은 북한 고려항공 외에 북한에 취항하고 있는 유일한 해외 항공사다. 매주 월·수·금 베이징-평양을 왕복했다. 당시 노선 중단 이유로 승객 부족을 든 바 있으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선제적 제재 조치로 보는 해석이 힘을 얻은 바 있다. 북한이 김일성의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15일), 혹은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이 강도 높은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6~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과 나흘 뒤 '전화 회담'을 통해 양국이 전례 없이 '북핵 공조'를 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이 이뤄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은 노선 재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소위 '4월 위기설'의 클라이맥스에서 열흘 가량 지난 뒤인 5월 5일에 재개할 예정이므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느슨하게 했다고 해석하기엔 이른 듯 보인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