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공개한 쪽지. 장진영 기자
국민의당이 ‘거짓말’에 초첨을 맞추는 데 반해 범보수 진영은 거짓말과 함께 ‘대북관’을 문제삼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비서실장인 윤한홍 의원은 “명백한 증거가 나온 것이다. 문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길 캠프 대변인은 “문 후보에 대해 정식 고발장을 제출한다”며 “문 후보가 당선 목적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홍 후보는 지난 19일 두 번째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송민순 전 장관이 거짓말을 했는지,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나올 것”이라며 “나중에 회의록에 거짓말했다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한 바 있다. 홍 후보는 21일 유세 때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의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송민순 전 장관이 오죽하면 자신이 과거에 일한 내용까지 국민 앞에 알리려 하겠느냐”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이 어떻게 일했는지 국민 앞에 당당히 말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직하지 않은 대통령은 북핵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그래서 문 후보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북한 정권을 의식하는 발언만을 하는 것 같다”며 “송 전 외교부 장관이 자서전에 썼는데, 이것이 거짓말이다, 증거가 없단 식으로 문 후보가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식으로 계속하니까 송 전 장관이 문건을 공개한 거 아니냐”고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