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년을 보내는 동안 테임즈의 몸은 점점 커졌다. 스윙도, 파워도 함께 커졌다. 2015년 타율 0.381(1위), 홈런 47개(3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타율 0.321(20위)에 홈런 40개(1위)를 터뜨렸다.
위력 키워 역수출 된 ‘마산 로보캅’
MLB 복귀 뒤 5경기 연속포 맹타
NC 오기 전 체격·스윙 작은 유형
주전으로 뛰며 ‘거포’로 재탄생
테임즈는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번타자·1루수로 나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밀워키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7개)를 달리고 있다. 타율 3위(0.405)이며, 타자의 종합능력을 평가하는 OPS(출루율+장타율)는 전체 1위(1.479)다. 미국 CBS스포츠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제는 테임즈다. 그는 밀워키의 최고 횡재’라고 평가했다.
한국에 오기 전 테임즈는 그저 그런 유망주였다. 2011년 토론토에서 데뷔한 그는 95경기에 나와 타율 0.262, 홈런 12개를 기록했다. 외야 수비가 뛰어나거나 타격이 강력한 것도 아니었다. 2012년 성적(타율 0.232, 9홈런)은 더 떨어졌다. 좌타자인 그는 좌투수 공략(2012년 좌투수 상대타율 0.125)에 애를 먹었다. 2013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그는 NC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였다.
NC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테임즈는 “미국에서는 선발출장 명단에서 내 이름을 찾을 때 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였던 그는 체력훈련을 통해 작은 근육까지 선명하게 드러나는 ‘로보캅’ 체형을 만들었다. 체지방률이 보디빌더 수준인 3%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유연성 훈련을 병행하면서 빠르고 강한 근육을 유지했다. 박승호 전 NC 타격코치는 “테임즈처럼 재능 있는 선수를 본 적이 없고, 또 그처럼 노력하는 선수를 가르쳐 본 적도 없다”고 했다.
테임즈는 “2012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나는 (긴장한 나머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 밀워키에서의 개막전은 그저 한 경기일 뿐이었다. 한국에서 큰 경기 경험을 많이 한 덕분이다. 난 한국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보낸 3년이 테임즈를 다시 태어나게 한 셈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