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다섯 곳을 방문했던 공식 선거 첫날 그의 강조점이 ‘서민’에 찍혔다면, 둘째날 유세의 주요 키워드는 ‘안보’였다.
그는 울산 남창시장에선 “북한에 지금 미사일이 1000개 있다고 한다”며 “(북한이) 최우선으로 타격하는 곳이 울산의 산업시설이라고 할 때 안보 대통령을 누구로 뽑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서면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해야 한다. 사드로도 부족해 전술핵 무기도 재배치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안보가 나아진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지난 좌파 (정권) 10년 동안 북한에 준 게 수십억 달러다. 그 돈이 모두 핵이 돼 돌아왔다”며 “이번에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라는 선전매체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북한이 선택하는 후보를 우리가 밀어서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70억원 수뢰의 공범"이라며 "그래서 다음에 세탁기 들어갈 차례는 문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자신을 코너로 몰았던 세탁기 논란을 오히려 문 후보 비판에 활용했다.
홍 후보는 또 안 후보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를 못 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못하게 할 것이다"라며 "박 대표는 대북 송금 사건 때 4억 5000만 달러를 북한에 주고 감옥에 다녀온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이 된다)이란 논리로 국민의당과 안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홍 후보는 이날도 박 대표를 공세의 소재로 끄집어낸 것이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경남지역은 보수 성향과 야권 성향이 둘 다 강한 곳이라 어떤 메시지를 낼지 고민을 많이 했고, 결국 애국심과 안보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부산=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