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시장, 대전 역전·중앙시장, 대구 칠성·서문시장. ‘서민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7일 누빈 주요 시장이다. 이날부터 양일간 방문하는 시장만 해도 9곳이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강정현 기자], [뉴시스]
홍 후보는 17일 오전 6시20분 첫 공식 유세를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시장에 나타난 그는 상인들에게 일일이 인사했다. 아침 식사는 순대국밥으로 해결했다. 홍 후보는 기자들에게 “서민 경제가 살아야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낮 역전시장에선 “홍준표를 찍으면 서민이 산다”고 했다.
홍, 대구 찾아 ‘보수의 심장’ 강조
"우리가 지면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서 출정식
“22일 만에 지지율 수복할 수 있어”
심, 구로디지털단지 등 종일 돌아
“노동이 당당한 나라 만들 것”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도착한 그는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34분간 집중 유세 연설을 했다. 그사이 ‘서민’이란 단어를 19번 외쳤다. 그는 “홍준표가 5월 9일 집권을 해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또 “TK(대구·경북)는 보수 우파의 심장이다. 좌파 셋에 우파 하나가 나왔는데 이 상황에서 선거를 못 이기면 정말 우리는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강정현 기자],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야외전시장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가졌다. 이후 경기도 안산→수원→성남→서울 송파를 훑었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바꿔놓은 것처럼 선거 판도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도 22일 만에 수복할 수 있다”며 “저와 함께해 달라.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초반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호평을 받은 TV토론의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강정현 기자],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7일 온종일 노동 현장을 돌았다. ‘노동 대통령’ 메시지다. 이날 구로 디지털단지에서 대선 출정식을 했다. 전신인 구로공단은 심 후보가 1980년 서울대 초대 총여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노동운동을 위해 취업했던 곳이다. 심 후보는 “50년 전 섬유공장에서 야간노동을 했던 봉제 노동자들이 디지털 노동자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노동자들의 장시간·저임금 노동은 변한 게 없다”며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소아·허진 기자 lsa@joongang.co.kr
서울·대전·대구=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