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모기 방제를 위한 민관 합동 방역이 서울 성동구 뚝섬유수지 체육공원에서 실시됐다. [중앙포토]
보건당국은 매년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 모기의 밀도가 높아지거나 채집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나오면 '경보'로 격상한다. 지난해엔 전국에서 28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이 중 3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병에서 회복돼도 언어 장애와 판단능력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하기 쉽다. 다만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한 뒤 사람을 물었을 때만 전파되며,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바이러스 가진 작은빨간집모기 물리면 일본뇌염 발생
대부분 증상 없지만 일단 병 걸리면 30% 숨져 치명적
지구 온난화 따라 주의보 발령 시점도 최근 앞당겨져
아동 예방접종, 모기 기피제 사용 등 예방수칙 지켜야
질병관리본부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모기가 나타나는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 모기를 회피하고 일본뇌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주의보 발령 시점은 2006~2014년에 4월 중순과 하순을 오갔지만 2015년에는 4월 8일, 지난해는 4월 3일 등 최근 몇 년새 앞당겨지고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나 집에서 지켜야 할 예방 수칙도 있다. 인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보건연구사는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밖으로 나갈 때는 밝은 색이나 품이 넓은 옷을 입는 게 좋다. 집에선 잘 때는 방충망·모기장을 써야 한다.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의 고인 물을 없애는 것도 바람직하다. 일본뇌염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일본뇌염이 발생하나.
- "모든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 극히 일부에서만 병이 발생한다."
- 일본뇌염 매개 모기 유충은 주로 어디에서 사나.
-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미나리꽝, 빗물이 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한다.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 유충이 더 효과적이다. 집 주변의 웅덩이 등 고인 물이 없도록 모기 방제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언제 받아야 하나.
- "매년 여름철에 받아야 하는 계절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생후 12개월~12세 아동은 권장 접종 연령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받으면 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