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3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으나 2안타(1홈런)를 내주며 3실점 했다. 투구수 38개. 평균자책점은 16.20이 됐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0㎞나 될 만큼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제구가 흔들렸다.
개막전 8·9회 등판 블론세이브
오승환은 다소 가벼워진 어깨로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엔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냈다. 이어 애디슨 러셀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지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2스트라이크-1볼에서 4구째 시속 135.2㎞ 슬라이더를 공략 당했다. 나머지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 이닝을 끝냈지만 상황은 3-3 동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9회 말 2사 만루에서 그리척이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세인트루이스가 4-3으로 이겼고, 오승환은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