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각종 ‘화면 ’에 파묻혀 있는데,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참여하고 창조하기를 바랐습니다.”
‘오조봇’ 개발한 네이더 함다 대표
3㎝ 로봇에 색깔 인식 센서 내장
미국선 놀이하듯 코딩 교육 활용
음악을 좋아하는 큰딸 덕분에 함다는 오조봇에 음악을 배우고 만드는 기능을 추가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로봇끼리 블루투스로 연결해 친구가 되는 ‘소셜’ 기능도 개발 중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소비자가 8만원)으로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는 것도 오조봇의 장점이다.
함다는 코딩 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코딩 교육에서 미국이나 영국보다 앞서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내년부터 의무교육 과정에 코딩 교육을 포함시키기로 한 방침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결정을 내리면 모든 학교에 적용되는 톱다운 방식이 미국에는 없다. 한국이 부럽다”고 말했다.
조기 코딩 교육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전하자 그는 “지금의 아이들은 의사나 엔지니어, 농부, 아티스트 등 무엇이 되든지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10년만 지나도 컴퓨터 언어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공통언어는 두 가지예요. 수학과 코딩이죠. 2+2가 4라는 건 세계 어디를 가도 똑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언어도 세계 공통이고요.”
글=최은혜, 사진=김상선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