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검찰이 현대사에서 가장 큰 은행절도 중 하나인 이 사건을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인들에 대한 직접적 혐의는 제기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기소가 된다면 해킹 사건을 도운 중국인 브로커들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픽처스 해킹과 수법 동일”
미 검찰, 중국 브로커 기소 검토
해당 사건은 지난해 2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에 누군가가 접근해 8100만 달러(909억원)를 필리핀 소재 4개 은행계좌로 빼돌린 사이버 해킹 절도다. 당시 해커들은 글로벌 금융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통해 뉴욕 연준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에서 총 10억 달러에 이르는 35건의 이체 요청을 했다. 4번째 송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스리랑카 계좌로 5번째 송금을 하는 과정에서 자금 수령인의 오타가 발견돼 불법 자금 인출임이 드러났고 이체는 중단됐다. 스리랑카 계좌로 이체된 금액은 모두 되찾았지만 앞선 4번의 이체 금액은 회수하지 못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