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어 김진태도 서문시장행…TK 민심 두고 대결?

중앙일보

입력 2017.03.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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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선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김진태 국회의원(강원 춘천)이 20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같은 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서문시장을 찾은 지 이틀 만이다. 김 의원이 대구·경북(TK) 민심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 후보인 홍 지사와의 세 대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50여 일 앞둔 현재까지 TK 지역민들은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보수 후보가 없는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에서 TK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김 의원은 조부 묘소를 참배한다. 이를 통해 경북이 자신과 연고가 있는 지역임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는 김 의원 부친인 고(故) 김한규씨의 고향이다. 이어 오전 11시30분에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오후 2시에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으로 이동한다. 성주와 구미에는 각각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곳이어서 김 의원이 이에 대해 어떤 발언을 꺼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의 TK 방문엔 이른바 '태극기 부대'라고 불리는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저항총궐기본부(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이 대거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번 대선에서 김 의원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민저항본부는 홈페이지에 김 의원의 TK 방문 일정을 게시하고 이에 동행할 회원을 모집하고 나섰다. 전세버스로 수도권 회원들도 동원할 계획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군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큰 화마를 겪은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는 한편 전통시장 재해예방 대책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최근 홍 지사가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던 곳"이라며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