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는 16일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직후 유권자 101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황 대행 지지자(11.5%)의 32.4%가 홍 지사에게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수혜자는
홍 지지율 7.1%, 1주일 새 두 배로
반문 단일화 움직임에 새 변수
대선가도에 ‘홍준표 변수’가 새로 등장하면서 반문재인연대를 추진하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도 수면으로 떠올랐다.
홍 지사는 1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게 좌파정부 출현을 막는 길이라면 저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만약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등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의식해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출직은 임명직과 달리 마음대로 은퇴시킬 수 없다”며 “어떻게 뺄셈으로 대선을 치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당초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은 홍준표 지사가 왜 출마하는지 모르겠다”며 “친박의 지지를 받는 한국당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또한 대선 전 후보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다음달 3일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누가 선출되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비주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며 “이때부터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보수층엔 ‘문재인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실하게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종필 전 총리와 결합했는데, 정치는 생물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백민경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