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7시 55분쯤 경북 영주시 가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여우가 돌아다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구조대는 아파트 계단 앞에서 배회하던 여우를 맨손으로 즉시 생포했다. 여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마취총 등 장비는 사용하지 않았다. 구조대는 사육 흔적이 없어 소백산 여우로 추정하고 있다. 생포 당시 여우는 크게 저항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백산 여우 아파트 나들이 대소동
야생 방사한 32마리 중 한 마리 추정
소방서 관계자는 “포획 순간뿐만 아니라 옮기는 과정에서도 전혀 저항이 없었다. 사람 손에 길들었다 방사된 소백산 여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10월 2마리를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여우 32마리가 방사했다. 그러나 소백산 여우는 공원을 벗어난 지역에서 그동안 불법 사냥도구에 걸리는 등 사고로 3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다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