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안에 출마 여부에 관한 윤곽이 드러날지에 대해선 “지금 진행되는 걸 보면 (이달 안에) 드러날 수도 있다”고 답해 출마 공식화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내비쳤다.
“킹메이커 안 한다” 대선 출마 시사
김 “난 분열 해소 능력 있다고 생각”
정두언 “굳어진 판 흔들기엔 미약”
김 전 대표는 주말(11~12일) 동안 개헌·비문연대 구성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 갔다. 11일엔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났고, 12일엔 한국당 내 대표적 비박계 중진인 나경원 의원과 조찬을 함께했다.
나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패권정치는 안 된다’ ‘다음 정부는 연립정부로 만들어져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대로 둘 수 없다’ 등 조기 대선과 개헌, 외교안보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출마의지를 내비쳤는지에 대해선 “그런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연대는 국회에서 180석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해야 하는 대연정으로 자유한국당(94명)과 민주당(121명) 소속 의원 중 개헌파들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이날 나 의원 등과의 회동은 한국당 비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행보다.
김 전 대표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그걸(180석 이상의 연립정부) 매니지하고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하면 국민이 (대통령감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바른정당과 한국당에선 김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다.
한국당의 한 비박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친박 강성들이 ‘도로 친박당’을 만들까 봐 두려운 점이 있지만 김 전 대표가 직접 나온다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싶다”며 “지금은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전 의원은 “여의도에서 보는 것과 별개로 국민은 김 전 대표가 누군지도 모르지 않느냐”며 “굳어진 판을 흔들기엔 권위나 힘도 미약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다자구도가 될수록 연대해야 한다는 압력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김 전 대표도 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