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세월호 사고 분향소가 차려진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했다. “탄핵된 오늘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아직도 팽목항에서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라고 생각”해서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곳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다. ‘고맙다’는 말을 왜 썼는지를 놓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자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세월호 희생이 국가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 계기가 된 데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헌법 가치 확인” 팽목항으로
안철수 “갈라진 국민 하나로 묶어야”
이재명은 집회 참석해 “박근혜 처벌”
탄핵 이후의 정국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간 기뻐하는 국민들이 있는가 하면, 상실감을 가진 국민들도 있다. 정치권은 갈라진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묶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라며 ‘통합’을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날 탄핵 선고 이후 반대진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당 차원의 반응을 최소화했다. 또한 향후 당 차원에서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개별 의견이나 입장을 밝히는 것을 자중해달라”며 ‘SNS 단속령’까지 발동했다. 그러면서 "위기상황에 잘 대처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헌재의 탄핵 결정 이후 열린 의총은 30분이 안 돼 끝났다. 환호성은 나오지 않았다.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한 이춘석 의원 등을 향해 박수를 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박병석 의원 등이 제지했다.
강태화·안효성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