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박인비는 곧장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33개의 퍼트를 했다. 시즌 네 번째인 이번 대회엔 처음으로 세계랭킹 톱10 이내의 선수가 모두 나왔다. 손가락 부상으로 8개월 간 LPGA투어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2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복귀전이었던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선 공동 25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샷 감각이 A학점이라면 쇼트게임은 B나 C”라며 “쇼트게임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박인비, LPGA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4R, 5위로 출발해 무서운 뒷심 발휘
8언더 몰아쳐 19언더로 통산 18승
부상복귀 2번째 대회 만에 정상 탈환
지난해 부상 이후 몸을 추스리는 동안 박인비의 샷은 더 견고해졌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티샷을 딱 한 차례만 빼고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아이언의 그린 적중율도 88%(64/72)나 됐다. JTBC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손가락 부상 이후 스윙 교정을 하면서 아이언샷이 더 견고해졌다. 최종일 퍼트를 보면 전성기 때로 완전히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마지막날 27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4개월 만에 거둔 우승. 통산 18승을 거둔 박인비는 “3라운드가 끝난 뒤 퍼트 때문에 무척 화가 났다. 그러나 오늘은 나도 믿기지 않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은 박인비에 1타 뒤진 합계 18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