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CW는 27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말레시이아 당국은 신경작용제 VX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에 쓰였다고 결론 내렸다”며 “화학무기 사용은 심각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OPCW는 전문가 파견과 기술 협력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 조사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파견, 기술 협력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 조사에 협력할 준비”
김정남 VX 암살과 북한 연관성 밝혀낼지 주목
OPCW가 VX 관련 조사에 투입돼 김정남 피살과 북한과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이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살인해 썼다는 게 밝혀질 경우엔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25일 “말레이시아 화학국의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 시신에서 VX가 발견됐다”며 “VX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아주 짧은 시간 내 사망케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대북 추가제재안을 이날 발표했다. 북한과 석탄ㆍ철ㆍ철광석 거래를 제한하고 북한으로부터 수입금지 품목에 구리ㆍ니켈ㆍ은 등을 추가했다. 또 북한으로 헬리콥터ㆍ선박 판매를 금지하고, 금융ㆍ재산 관련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북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ㆍ연수, 과학 교류도 금지된다. 이번 제재안은 지난해 11월 채택한 유엔안보리 결의 2321호를 EU가 자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유엔 결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EU는 유엔 결의 2321호 이외에 독자적인 제재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