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의 프로그램 기사와 관련됐던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난민 수용 비판하려 테러 발생 시사
스웨덴 “웬 사건?” 미국에 확인 요청
칼 빌트 전 총리 “트럼프, 약 먹었나”
트럼프는 연설 도중 중동 난민 수용 정책을 비판하면서 “독일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누가 믿겠느냐. 이런 일이 스웨덴에서 일어났다는 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뤼셀에서,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봐라. 니스 사건을 보고 파리 사건을 보라”면서 “수많은 사람을 우리나라(미국)에 받아들였는데, 그들을 제대로 조사할 방법이 없다. 그들은 제대로 된 서류도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각종 테러 사건들이 중동 난민을 무작위로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란 주장이었다.
논란이 커지며 외교문제로 비화하자 트럼프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그 발언은 (17일 밤) 폭스뉴스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이민자와 스웨덴’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선 한 영화감독이 출연해 “이민자 때문에 범죄가 늘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백악관의 사라 허커비 대변인도 “(스웨덴에서) 최근 범죄가 늘고 있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특정 사건을 지칭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해명은) 연설 발언과 뉘앙스가 다르다”며 트럼프의 경솔한 발언을 집중 비난했다.
인터넷 상에서도 관련 패러디가 넘쳐났다. #스웨덴의 어젯밤 #LastNightinSweden)’ ‘#스웨덴 사건(SwedenIncident)’과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트럼프의 발언을 풍자하거나 조롱하는 게시물이 잇달아 게재됐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