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간담회 [사진 현대상선]
월마트는 3월 중순까지 화물 운송계약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상선도 1차 협상을 완료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 사장은 이날 오전 6시쯤 미주법인으로부터 긴급하게 SOS 요청을 받았다. 월마트가 한국 국적 선사와 거래하지 않는다는 루머가 확산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운송 계약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루머가 퍼지면 또 다른 신규 계약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긴급하게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월마트도 같은 날 루머 확산 차단에 나섰다. 마릴리 맥기니스 월마트 국제기업담당 임원은 “비록 한진해운 파산으로 한진해운과 계약은 종료됐지만, 현재 또 다른 한국 해운사(현대상선)과 화물 운송 계약에 대해 대화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월마트와의 계약 체결 과정에서 과도한 저가 운임을 제시할 생각은 없다는 점도 밝혔다. 유 사장은 “만약 월마트가 낮은 운임을 요구하더라도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계약을 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과 경쟁력을 감안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지난해 연말 이후 선박이 만선(滿船)에 가깝게 출항하고 있다”며 “화주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해운통계조사기관 피어스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미주노선 점유율은 2016년 1월 4.9%에서 올해 1월 7.5%로 2.6%포인트 상승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