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5년 대비 26.9% 증가한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1조1588억원)과 더불어 창사 이래 두 번째다. 지난해 매출액(11조7319억원)도 전년보다 소폭(1.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좋아진 배경은 일본·인도·중국·대만 등 수익성 좋은 여객 노선을 적극적으로 증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 노선의 수송 실적이 2015년보다 3%포인트 늘었고, 중국 노선도 수송 실적이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사람 수(1억379만명)가 사상 최대를 경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화물 부문에서도 일본·동남아·중국·유럽·미주 등 대부분의 노선에서 수송실적이 개선됐고 전체 수송 t도 8% 증가했다.
저유가 바람에 작년 1조1208억
한진해운 손실 탓 적자는 여전
지난해 9월말 109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 1208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6000억원 가량의 외화환차손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92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다만 1월부터 환율(9일 현재 1147원)이 다시 하락하면서 장부상 환차손액의 대부분(5500억원)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