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행보다 앞에 있는 주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4.3%)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15.7%) 두 명인데, 1일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황 대행이 사실상 지지율 2위를 차지한 셈이다. 범보수 진영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7%), 남경필 경기지사(1.8%)보다 크게 앞섰다.
황, 50대 이상 지지율 10% 후반대
거부감도 반기문의 절반에 그쳐
황 대행은 반 전 총장에 비해 대선후보로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대선후보들 가운데 절대 투표하지 않을 인물이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31.7%가 반 전 총장을 선택한 반면 황 대행은 14.0%였다. 20대 59.8%, 30대 48.3% 응답자가 반 전 총장에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지만 황 대행에 대해선 20대 9.0%, 30대 9.2%에 그쳤다.
그러나 황 대행이 실제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지지율이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정치학과) 교수는 “황 대행이 보수 정당에서 한 명의 후보로 단합된 형태를 보이지 못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에 나오겠다고 결정하고 정책적 입장을 제시하는 순간 지지층의 변화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1월31일~2월1일 지역ㆍ성ㆍ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 378명, 무선 622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은 23.9%(유선 20%, 무선 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