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누구나 의무적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 국산차를 모는 20~30대 운전자는 삼성화재를, 외제차를 모는 50대 운전자는 메리츠화재를 선택할 때 최저 보험료를 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국산 3종, 외산 1종)에 대해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보험료 비교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e-insmarket.or.kr’ 전 상품 비교
저렴한 업체로 갈아타기 쉬워져
외제차, 15년 넘은 차량 정보도 제공
SUV 경우 20만원 가까이 요금 차
하지만 가입자 연령이 높아질수록 메리츠화재가 강세를 나타났다. 특히 외제차 보험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렉서스ES300h를 타는 58세 운전자는 메리츠화재 89만73원, 동부화재 89만3395원, 한화손해보험 89만9558원 순으로 보험료가 책정됐다. 최고가(111만752원)가 최저가보다 22만979만원(24.8%) 더 비쌌다.
자동차보험 갈아타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가입 보험사를 바꾸면 지금까지의 운전경력, 사고실적 등이 고스란히 옮겨진다. 정태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실장은 “보험개발원이 전 운전자의 보험 관련 데이터를 일괄 관리하기 때문에 보험사를 바꿔도 신규가 아닌 갱신 보험료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회사별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으니 가격 경쟁력만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묻고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업계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보험료가 15% 이상 저렴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취급사가 지난 1년간 1곳에서 9곳으로 크게 늘었다. 2곳은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체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약 1700만 건) 중 93% 가량은 보험다모아를 통해 실제 보험료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역수입, 해외 구입, 개조, 단종 후 구입 등 이유로 정확한 가격이나 모델정보가 없는 경우는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야 한다.
앞서 조사 대상으로 삼은 차종은 지난해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차들을 배기량별로 나눠 선정했다. 첫 차 구입 평균나이(28세)를 시작으로 해 10년 단위로 보험료를 조사했다. 차보험료의 경우 갱신 계약이 더 많은 점을 감안해 가입 경력을 4년 이상으로 했다. 대인, 대물, 물적사고 할증, 사고요율 등 세부 조건은 국내에서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삼성화재가 낸 중간값으로 설정했다. 남성 운전자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지만 여성으로 바꿔도 큰 차이가 없다. 부부특약의 경우 회사별 보험료 순위를 크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