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은 포기해도 아이는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떨까. 2012년 기준으로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 때까지 양육하는 비용은 22년간 3억896만원이다. 생활비를 고려하지 않을 때 맞벌이 가구는 약 ‘5년’ 벌이를 몽땅 모으면 자녀 한 명을 키울 수 있다. [3억896만원÷(3281만원X2)=4.7년] 생활비까지 따지면 기간은 늘어난다. 혼자 벌거나 자녀가 두 명이면 기간은 두 배가 된다.
으레 ‘때 되면 하는 것’이라 여겨지던 결혼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평균 결혼자금은 주택마련자금을 포함해 2억7400만원이다. 생활비를 뺀 돈을 ‘16년’ 쏟으면 결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2억7400만원÷(3281만원-1620만원)=16.4년] 사회 초년생의 연봉이 낮은 걸 생각하면 기간은 더 길어진다. 욜로족을 키워드로 꼽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시대에 미래를 향한 기대를 접은 현대인들의 절망의 외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윤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