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신임 효성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효성]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효성의 새 시대를 여는 오늘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오늘부터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루었다”며 “이런 성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지난해 그룹 역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준 효성그룹 신임 회장 취임
미래 개척위한 세 가지 조건 강조
두 번째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발휘해 만든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며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항상 승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겨루되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조 회장은 첫 행보로 지난 4~8일 효성의 모태인 울산공장을 비롯해 구미·창원 등에 있는 생산공장들을 돌아봤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현장 방문은 생생한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조 회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지난해 12월 29일 부친인 조석래(82)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 승진했다. 조석래 전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등기이사직만 유지했다.
조 회장은 2007년부터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사장)을 맡아 섬유PG 부문을 현재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