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대세론 겨냥 "나는 성장하는 나무"

중앙일보

입력 2017.01.10 12:12

수정 2017.01.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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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10일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대세가 유지돼 지켜진 사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서다. 이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일생의 바쳐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게 있는 특수한 경우라면 (대세론이) 가능한데, 일시적 필요에 의해 선택된 후보가 대세론이 유지된 경우는 별로 없다”며 사실상 문재인 대세론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기적을 만들어왔는데 그 기적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를 넘으면 되지 않은가. 저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중앙포토]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수사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사적 편지를 외교행랑으로 김종필 전 총리에게 보낸 외교행랑 사건은 공적권한과 예산을 사적으로 쓴 대표적 사례”라며 “이 작은 것조차 사적으로 남용하는데 안 보이는데서 훨씬 더 남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케이스가 박근혜 대통령인데 (반 전 총장도) 똑같이 그럴 수 있다”며 “그러한 의문이 제기되면 자격문제로 비화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이기기 쉬우니까 상대후보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장은 기조발언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거론하며 ““우리사회가 가야할 길은 미국 대공황을 극복했던 뉴딜정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며 “ 경제의 목적은 성장 자체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과 관련해 ‘한국형 뉴딜성장’ 정책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며 “핵심은 이른바 재벌체제의 해체와 공정경쟁 확립”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으며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때의 미국과 비슷하다”며 “우리경제의 극심한 경제불공정, 불평등을 해결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