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31% 내린 달러당 6.93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하는데 지난달 6일 0.43% 절하 결정을 한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이날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도 이틀 사이에 2.25% 폭등하면서 두 달 만에 달러당 6.8위안대가 무너졌다.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기준환율보다 1.45%정도 더 높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역외 위안화는 기준환율에서 2% 내외로 움직이는 역내 위안화와는 달리 등락폭에 제한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과 5일 역외 위안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위안화의 가치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외 시장의 급변동이 최근 중국의 자본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는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미국 달러 강세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자 중국이 위안화를 방어하고 자본유출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자본유출 우려 위안화 0.31% 절상
역외선 이틀새 달러당 2.25% 급등
원화는 2주만에 1180원 대 복귀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절상한 데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