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후보가 합종연횡 과정에서 중도 하차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A후보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 가늠해보기 위해서였다.
반기문 안 나오면 오세훈 가장 이득
문재인 불출마 땐 이재명 32% 흡수
반 전 총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그의 지지층이 선택한 다른 주자 중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12.9%)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주자인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은 5.7%의 지지율을 얻었다. 야권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7.6%), 안철수 전 대표(7.3%)보다 적었다. 가장 많은 답변은 “없다(모른다)”(46.1%)였다.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은 “반 전 총장의 핵심 지지층은 보수층으로 반 전 총장을 제외하곤 아직 뚜렷한 대체재를 찾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향후 1, 2위 주자와의 연대가 예상되는 3~5위 주자들의 지지자 이동현황을 보면 지지율 3위에 오른 이재명 시장이 불출마할 경우 그의 지지자들은 문재인(46%)-안철수(8.7%)-박원순(5.6%) 순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시장과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히 겹친다는 뜻이다. 4위인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문재인 (24.3%), 반기문 (15%), 이재명 (8%), 박원순 (7.9%) 순으로 지지 후보가 이동됐다. “없다(모른다)”는 답변도 22.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5위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엔 문재인(21.2%), 이재명(19.5%), 반기문(16.2%), 안철수(9.1%) 순이었다. 안 지사가 야권의 후보임에도 같은 충청권 출신인 반 전 총장에게로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이동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신년특집 여론조사 조사개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지난해 12월 28~29일 지역ㆍ성ㆍ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 311명, 무선 689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은 24.3%(유선 21.4, 무선 2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