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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대결하면 문 1위

중앙일보

입력 2017.01.02 02:30

수정 2017.01.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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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은 지난해 12월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 시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도 던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3자 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41.8%로 가장 높았다. 2위인 반 전 총장(34.6%)보다 7.2%포인트 앞섰다. 안 전 대표는 14.5%의 지지를 받았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간의 양자대결에서도 각각 47.2%, 39.8%로 7.4%포인트의 격차로 문 전 대표가 강세를 보였다. 안 전 대표를 제외하고 양자대결로 가더라도 격차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민마이크
이번 대선에선 어느 때보다 후보들 간의 다양한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앞으로 신당이 몇 개가 더 생길지, 개헌 세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연대는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등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본지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지지하는 후보가 출마하지 않게 된다면 어떤 사람을 지지하겠는지’도 물어봤다.

A후보가 합종연횡 과정에서 중도 하차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A후보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 가늠해보기 위해서였다.

반기문 안 나오면 오세훈 가장 이득
문재인 불출마 땐 이재명 32% 흡수

만약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하는 경우다. 문 전 대표의 지지자 중 31.7%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각각 15.4%와 13.9%가 옮겨갔다. 안철수 전 대표에겐 10.1%가 이동했다. 대체로 야당 후보(61%, 안철수 제외)에게 집중된 반면 반기문 전 총장과 여권성향 후보에게는 12.2%만 이동했다.

반 전 총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그의 지지층이 선택한 다른 주자 중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12.9%)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주자인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은 5.7%의 지지율을 얻었다. 야권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7.6%), 안철수 전 대표(7.3%)보다 적었다. 가장 많은 답변은 “없다(모른다)”(46.1%)였다.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은 “반 전 총장의 핵심 지지층은 보수층으로 반 전 총장을 제외하곤 아직 뚜렷한 대체재를 찾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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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 2위 주자와의 연대가 예상되는 3~5위 주자들의 지지자 이동현황을 보면 지지율 3위에 오른 이재명 시장이 불출마할 경우 그의 지지자들은 문재인(46%)-안철수(8.7%)-박원순(5.6%) 순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시장과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히 겹친다는 뜻이다. 4위인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문재인 (24.3%), 반기문 (15%), 이재명 (8%), 박원순 (7.9%) 순으로 지지 후보가 이동됐다. “없다(모른다)”는 답변도 22.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5위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엔 문재인(21.2%), 이재명(19.5%), 반기문(16.2%), 안철수(9.1%) 순이었다. 안 지사가 야권의 후보임에도 같은 충청권 출신인 반 전 총장에게로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이동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신년특집 여론조사 조사개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지난해 12월 28~29일 지역ㆍ성ㆍ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 311명, 무선 689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은 24.3%(유선 21.4, 무선 2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