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현 대표가 동영상 편집 앱 얼라이브로 만든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경록 기자]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앱으로 바인·스냅챗·뮤지컬리를 꼽을 수 있다. 대부분 해외 기업의 서비스다. 이들 틈바구니에서 얼라이브가 10대의 필수 동영상 편집 앱으로 주목받는 건 매버릭만의 기술력 덕분이다. 대개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편집하면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 용량의 한계 때문에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오주현(37) 매버릭 대표는 이 문제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결했다. 사용자가 화면을 보며 작업을 하지만 실제 편집은 얼라이브와 연결된 클라우드 엔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동영상을 볼 때와 속도에서 큰 차이가 없다. 매버릭은 국내에서 이와 관련된 기술 특허를 3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한국에 관련 특허를 각각 2건씩 더 출원했다. 오주현 대표는 “얼라이브를 쓰면 동영상 편집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편집 영상을 바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올릴 수 있어 국내외 10대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얼라이브’ 만든 오주현 매버릭 대표
손 쉽게 글자 넣고 배경음악 깔고…
작년 다운로드 70%는 외국서 발생
오 대표는 올해 초 새로운 동영상 편집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다음 서비스에서는 특수효과가 적용된 동영상을 편집하는 방식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학부(성균관대학교) 시절 전공은 경제학이었지만 매주 친구들과 함께 특허를 낼 만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스터디를 했다. 대학 졸업 후 MIT 슬론스쿨의 MBA 과정에 입학했지만, 일자리가 생기자 중간에 바로 그만뒀다. 영국계 리서치 컨설팅 회사에서 2년 정도 일했다. 그 후 그는 KT 신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고, 그곳에서 얼라이브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회사 내부 문제로 사내벤처를 계속 운영할 수 없다는 말에 바로 사표를 냈다. 그는 “다음 세대는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동영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련없이 나왔다”고 말했다.
글=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자세한 내용은 포브스코리아 1월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