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삼성이 합병 대가로 홍완선 본부장에게 자금대줬다"

중앙일보

입력 2016.12.22 17:00

수정 2016.12.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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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22일 “삼성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대가로 국민연금관리공단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자금을 대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에게 “제보 내용을 공식적으로 특검에 수사 의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홍 본부장이 퇴작한 뒤 올해 1월 초순경에 서울 삼성동에 ‘프라이머인베스트먼트’라는 신설법인 고문으로 취업한다”며 “자본금 4억짜리인 이 곳에 삼성이 대가로 돈을 지급했다는 제보가 있다. 확실한 제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검찰에 공식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왼쪽)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간 홍 본부장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안을 승인 찬성 하는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을 두고 각종 의혹을 받아 왔다. 최근 특검팀은 홍 본부장을 출국금지조치 하는가 하면 당시 실무를 담당한 국민연금 국정과 과장을 임의동행 조사했다.

"확실한 제보있다. 특검에 공식 수사 의뢰"

삼성그룹의 최대 현안이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삼성 측에 유리한 결정을 하는 대가로 최씨측에게 금전적 지원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된만큼 박 의원의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팀은 당시 합병 찬성 결정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의 '외압' 이 있었는지,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 의견을 밝히기 전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합병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줘라’고 지시한 정황도 검찰이 보는 중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