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근무한 청와대 간호장교 “박 대통령 본 적도 주사 놔준 적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16.11.3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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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여) 예비역 대위는 29일 “당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역 이후 강원도 원주시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근무하는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이선우) 의무실장의 지시로 점심식사 전에 부속실(관저)에 가글액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의무실 근무 2명 중 전역한 신모씨
“태반주사 봤지만 비아그라 못 봐”

신씨는 프로포폴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없다. 제가 (대통령에게) 주사 처치를 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주로 대통령은 어떤 처방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 진료기록이라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청와대가 구입한 주사제에 대해 “마늘주사(푸르설타민주)와 태반주사(라이넥주·멜스몬주)는 봤다. 하지만 비아그라·팔팔정(발기부전 치료제)과 백옥주사(루치온주)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제가 왜 세월호 당시 의문을 푸는 열쇠가 됐는지 모르겠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의무실장(이선우)과 통화해 ‘정당하게 근무했으니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2명의 간호장교 중 선임인 신씨(당시 대위)는 2013년 4월부터 청와대에 파견됐다. 6년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전역했다.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여) 대위는 지난해 8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인데 내년 1월 귀국 예정이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