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항공은 내년 4월말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주3회 정기편을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248석 규모인 B777-200 기종이 투입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대표 관광지이자 자동차·의학 산업이 발달해 비즈니스 수요도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동북아 항공사 중 바르셀로나 정기편 개설은 최초”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 약진에 전략 수정
미 서부행 늘리고 바르셀로나 취항
사우디·캄보디아 노선은 중단키로
반면 수요가 부진한 노선은 정리에 나선다. 주3회 운항 중인 인천-리야드-제다(사우디아라비아) 노선은 내년 2월 말부터 일단 중단하고 시장 여건이 호전되는 시점에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저유가 기조로 인해 재정난에 빠진 사우디는 플랜트·정유사업 프로젝트가 축소되면서 비즈니스 수요가 감소했다. 앙코르와트 외에 별다른 관광지가 없어 매년 적자인 인천-시엠립(캄보디아) 노선도 내년 2월초 운항을 중단한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인천-테헤란 노선 취항 일정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올 3월 주4회 운수권을 획득해 1년 내에 취항을 해야 하지만 이란 현지에서 아직까지 달러화 거래가 제한되는 등 기업 진출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달러화 사용이 안돼 계좌개설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 등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상황을 보면서 취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대형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브라질·인도네시아 노선 축소에서 보듯 신흥국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