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하남의 ‘제네시스 스튜디오’에서 방문객이 제네시스 EQ900을 둘러보고 있다. 이 곳은 제네시스가 9월 처음 개관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사진 현대차]
지난 4일 들른 이 곳은 프라다·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 매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475㎡(약 140평) 공간에 제네시스 EQ900과 G80, G80스포츠 3개 모델을 전시했다. 벽·천장에 녹슨 철판, 칠하지 않은 콘크리트 소재를 적용해 ‘빈티지’(구제) 느낌을 살렸다. 마룻바닥이 눈에 띄었다. 이연희 팀장은 “원래는 콘크리트로 설계했는데 정의선 부회장이 공사 현장을 점검하다 ‘체험관인 만큼 따뜻한 느낌을 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나무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각각 다른 색상으로 도장 된 실제 제네시스 차량의 문짝 8개를 벽에 붙여 전시해 놨다.
스타필드에 플래그십 스토어 설치
전시장과 달리 체험하며 구매상담
정의선 부회장 실내장식까지 챙겨
“EQ900 시트에 앉아보니 어떠세요. 이탈리아 가죽브랜드 ‘파수비오’와 협력해 만든 가죽이라 감촉이 부드럽고 통기성이 뛰어납니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인간 중심의 진보’란 방향성을 살렸습니다.”
G80 스포츠 차량 옆엔 각각 다른 색상을 입힌 실제 차량 문짝 8개를 벽에 붙여 전시해놨다. 이 팀장은 “고객들이 직접 문을 여닫아 보면서 인터넷·팸플릿에서 느낄 수 없는 색감·질감을 느껴보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매장의 하이라이트는 ‘디지털 컨피규레이터(digital configurator)’이다. 가로 7m, 세로 3m가 넘는 대형 화면에 실제 크기 제네시스 G80 차량을 띄워놓고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구루가 건네준 터치패드로 엔진·트림·옵션·색상을 선택할 때마다 화면에 뜬 차량이 바뀌었다. 문을 열고, 헤드램프를 켜고, 시동을 걸어볼 수 있었다. 이 팀장은 “전시장에 있는 차를 보는 건 한계가 있는데 원하는 옵션(선택사항)을 적용해 고객이 원하는 차를 실제에 가깝게 살펴볼 수 있어 고객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엔 제네시스 외에도 현대차 아이오닉 스튜디오, BMW·할리데이비슨 전시장이 입점했다. 연말엔 테슬라의 국내 1호 전시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에 출시할 G70을 비롯한 제네시스 신차를 제네시스 스튜디오에서 최초 공개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지(聖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