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박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 때문에 웬만한 수석비서관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부터 취임 이후까지 이들을 통하지 않고선 누구도 박 대통령과 잘 연결되지 않았다. 3인방은 2014년 연말 ‘정윤회 문건’ 파문 당시 국정 농단의 주범으로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공격을 받았으나 박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재만·정호성·안봉근은 누구
박 대통령 정계입문 뒤 18년 보좌
이들 안 거치면 대통령 연결 안 돼
친박 “3인 없는 청와대 상상 안 가”
야당 “너무 너무 만시지탄…다행”
새누리당의 한 친박계 인사는 “3인이 빠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할지 상상이 잘 안 간다”며 “박 대통령도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물러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김성우 전 홍보수석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함께 그동안 청와대의 강경론을 주도했던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원종 전 비서실장과 김재원 전 정무수석은 임명된 지 6개월도 안 됐지만 박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실장은 인사 발표 후 “반듯하게 일해 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홍보수석에 내정된 배성례(58) 전 국회 대변인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KBS와 SBS에서 근무한 방송기자 출신이다. 김규현 외교안보, 강석훈 경제, 현대원 미래전략, 김용승 교육문화, 김현숙 고용복지, 정진철 인사수석 등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청와대 기류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는 2년 이상 교체 요구가 있었고 우병우 민정수석도 진작 교체했어야 했다”며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몇 명 바꾸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인가. 너무너무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우 수석의 경질을 환영한다”며 “비서실장 등 일부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 수리는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정하·현일훈 기자 wormho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