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은 NC의 박석민·이호준과 김경문 감독, 두산의 김태형 감독과 김재호·유희관(왼쪽부터). [사진 김진경 기자]
예상된 결과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 김태형(49) 감독은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니퍼트가 1선발”이라고 밝혔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는 올 시즌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0.880)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m3㎝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150㎞대 빠른 직구와 130㎞ 후반대 슬라이더가 위협적이다.
잠실구장서 두산·NC 1차전
니퍼트, NC전 3승 평균자책 2.70
스튜어트는 투심패스트볼 위력
김태형 감독 “KS 2연패 욕심난다”
김경문 감독 “2등 꼬리표 떼고파”
두산은 지난해 PO에서 NC를 3승2패로 꺾고 KS에 올라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두산은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렸지만 4·5차전을 내리 이겼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두산에 5차전에서 진 경험이 있으니 올해는 반드시 설욕하겠다. 프로에서 2등은 늘 가슴이 아프다. 이번 기회에 ‘2등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KS 2연패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크다”고 응수했다.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두산(전신 OB)에서 1991년 함께 선수로 뛰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은)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선수를 잘 믿어 준다. 그런 점을 많이 보고 배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후배 감독이지만 재능이 많다. 지난해 PO를 치르면서 배운 점도 많다”고 했다.
NC는 올 시즌 12승(4패)을 올린 투수 이재학(26)을 PO에 이어 KS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8월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결과 발표가 KS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NC는 스튜어트와 에릭 해커(33)에 이은 3선발 자리가 걱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 다른 좋은 투수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불펜진이 불안한 게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과 이현승을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