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10일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로 일정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당 창건 70년을 맞은 지난해 10일 0시를 기해 참모들과 함께 이곳을 참배한 뒤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배낭 부대 등을 대거 등장시킨 열병식에서 육성 연설을 했다.
오늘 당 창건 71년, 평양은 조용
군, 피스아이 2대 추가 도입하기로
그러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선 도발 관련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8일자에서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북한 대표가 지난 6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내용을 전하며 "국제 규정에 부합되게 우주정복의 활로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8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북한이 구조물을 설치했으나 구체적인 활동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는 “북한은 정치적 이벤트에 도발 캘린더를 맞춰왔다”며 “ 내년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까지 도발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 통일전략실장은 "북한이 당 창건일은 이벤트 없이 지나가되 미 대선을 전후해 허를 찌르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를 바짝 조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도 북한의 핵실험장과 미사일 발사장 주변 동태, 미·중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으며 대책을 논의했다. 군도 감시 정찰 자산을 대폭 증강 운용하고 있다. RC-800(금강) 등 정찰기 운용 빈도를 평시보다 배 이상 높이고 주한미군 U-2 고공정찰기 출격 횟수도 늘렸다. 군은 또 공중감시레이더를 장착한 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전수진·정종문 기자 chun.sujin@joongang.co.kr